"SK 취업 보장? 그냥 의대 갈래요"…초유의 사태 벌어졌다

입력 2024-02-20 15:24   수정 2024-02-20 15:57

'의대 쏠림' 현상에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합격자들이 대거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사상 첫 추가모집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모집 인원 25명) 결과 추가합격자를 포함해 5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포기율(미등록률)은 220.0%에 달한다. 2023학년도(130.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등록 포기율이 100%를 넘는 것은 1차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있어 2차 모집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숫자가 200%를 넘으면 3차 추가합격도 거쳐야 한다.

35명을 뽑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도 정시 미등록률이 182.9%에 달했다. 지난해 120.6%보다 높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된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의 미등록률은 85.7%로 지난해(81.8%)보다 올랐다.

고려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 10명 정시 모집인원에 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인원 대비 100% 미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등록률은 63.6%였다.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의 미등록률은 140.0%다. 지난해 50.0%보다 크게 상승했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미등록률은 105.0%로 지난해(50.0%)보다 두배 넘게 높아졌다.

연세대 자연 계열(이과 전체) 정시 합격자 미등록률 63.2%, 지난해 47.5%보다 크게 상승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응용통계학과 미등록률이 각각 95.7%(지난해 79.1%), 93.3%(지난해 67.7%)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고려대는 일반전형 경영대학이 69.4%(지난해 67.7%)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의대 쏠림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대나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경우 이탈자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대는 3차, 고대는 4차 이후로 전화로 추가합격자 알려주고 있다. 전화 통보까지 집계할 경우 이탈률은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고대에서 처음으로 추가모집이 시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학들은 20일까지 등록을 마무리하고, 21일부터 추가모집에 나선다. 추가모집은 수시와 정시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하는 마지막 단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미등록률이 높아지면서 입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으로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추가모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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